1. 기독교와 간호
로마제국의 성립 직후 탄생한 기독교는 평화, 평등, 사랑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리와 지중해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언어를 헬라어와 라틴어로 통일한 로마제국의 행정적 안정 덕분에 빠른 속도로 교세를 확장하였다. A.D. 313년에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황제는 기독교를 공인하였고 4세기 말에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황제는 기독교를 로마의 유일한 국교로 정하였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살펴볼 때 간호를 가정의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이끌어낸 것은 기독교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간호는 주로 가족을 대상으로 여성이나 여성 노예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기독교의 확대로 인해 기독교인들에 의해 가족의 범위를 벗어난 간호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기독교인들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이웃의 환자나 고아와 과부,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시작하였고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간호 영역의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로마제국의 지속적인 전쟁 수행은 많은 부상자를 발생시켰고 그 결과 간호의 수요를 증대시켰다.
2. 여집자 제도
초기 기독교는 여성 신자들 가운데 치유의 기술을 가진 자들을 선정하여 여집사로 임명하고 여러 지역을 방문하여 병자들을 간호하게 하였다. 대표적인 예로는 신약성서 로마서(16장 1~2절)에 나오는 뵈베(Phoebe)라는 여집사이다. 주로 이러한 여집사들은 가정에 얽매이지 않는 과부나 미혼 여성들 가운데서 임명되었다.
3. 로마의 귀부인(Matrons) 간호사업가들
기독교의 공인을 전후하여 기독교로 개종한 상류층 부인들도 그녀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이용하여 간호 사업에 헌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4세기 말 기독교 변증 학자인 성 제롬의 여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롬은 성직자들의 편안한 삶을 비판하였고 수도원적인 고행을 강조하였다. 제롬의 여향을 받은 대표적인 귀부인들 가운데는 마르셀라와 파올라 그리고 파비올라 등이 있다.
1) 마르셀라
마르셀라는 제롬의 영향을 받은 귀부인으로서 남편과 사별 후 그녀의 삶을 자선과 기도, 그리고 고행에 헌신하였다. 자신의 저택을 이용하여 수도원을 만들었고 동료들과 함께 병든 자와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일에 생애를 바쳤다.
2) 파올라
마르셀라의 친척이기도 한 파올라 역시 로마의 대귀족 집안 출신이었다. 본래 그녀의 어린 시절은 사치스러운 삶이었으나, 남편과 사별한 이후 마르셀라의 영향으로 수도원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딸 유스토치움과 함께 동방(시리아)으로 수도원적인 삶을 위해 로마를 떠났다. 이후 베들레헴에 정착하여 남성 수도원과, 여성 수도원을 건설하였다.
3) 파비올라
파비올라는 남편의 방탕한 삶으로 인해 이혼하였고, 남편 사후 재혼하였다. 이는 당시 기독교의 가르침과는 어긋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두 번째 남편의 사망 후 공개적으로 회개를 통해 교황의 용서를 받았다. 그 후 그녀는 그녀가 지닌 모든 부를 가난한 자들과 환자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로마에 병원을 설립하였다. 그녀는 병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를 수용하였으나 스스로도 환자를 간호하였고, 사망 시까지 간호와 자선에 전 생애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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